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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계시판에 낙서

예수매니아 2003-04-26 (토) 03:05 22년전 7257  
정말 간만에 들어왔습니다.
많은 좋은 소식들과 많은 글들을 슬쩍 한번 훓고는 가려했는데. 왠지 몇자 적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쓰고는 저장하지 않을지도 혹은 저장하고도 후회되어 다시 지울지도, 아님 기억치도 못한 채 정신없이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지만요.

잠시 모르는 분을 위해 소개를 하자면 한양대 95다운이고 서울대학병원 소아과 2년차로 소아 중환자실에 근무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위의 Name도 오랜만이군요. 예수매니아..
지금은 Daum에서 편지를 보내도 꼬리말의 '예수매니아가 드립니다.'라는 말을 슬쩍 지워버리곤 한답니다.
힘들다는 핑계들로 많은 것을 잃고 살아온 14개월 이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그만둘까 생각도 하고 한번 나갔다 들어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짧게는 3년의 전공의 생활과 이후의 평생의 삶을 결정해야 하는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요..
지금의 생활을 대단히 안정되어 보이고 비교적 잘 지내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 쉽지만 그동안 솔찍하지 못한 것이 많았고 나의 있는 모습 얘기하기 보다는 내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습들많을 많이 얘기 해 왔기에 지금 내 현실의 모습을 직시하고 싶어 글을 쓰며 정리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실 분들에게 우선 감사함을 표합니다.

우선 기질이야기 ..
많이 게으름니다. 저와 사역을 해 보신, 아니 수련회라도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의사라는 직업(?)은 게으르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질타를 받기 마땅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많이 게으르군요..
의국내에서 말도 많고 보호자에게 원망도 듣고 환자가 안좋아 지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쉽게 포기함.
DNR을 제일 잘 받는 주치읩니다. 환자를 편하게 해준다는 명목으로요. 게을러서 그러기도 한 것 같습니다.
가끔 가능성 없는 환자를 잡고 있는 counter를 보면 대단해 보이기도 하다가 한심해 보이기도 합니다.
영적 생명도 그러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술 마시는 문제.
로 안먹고 버티다가 1년차 내내 힘들어 했습니다.
그전에는 거의 먹은 적이 없던 것 같은데. 1년차 기간중 social dringking을 하다가 얼마전 회식자리에서 술을 먹었습니다.
이전에 정죄를 하면서 안마신것도 아니고 먹고 죄를 지었다고 생각치 않으나.
'내가 얘기하듯'이 살지 못한것이 안타까웠고 현실과 타협하고 있는 내가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말을 바꾼것 (차라리 처음부터 마시지..)이 슬프군요.

가정문제.
요즘을 거의 아버지와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서로가 포기 했다고 해야 할까요? 수십번 관계회복에 시도하였으나 이제 서로의 삶의 깊이 개입하지 않는 것이 집안이 조용한 길일라는 것을 서로가 인정하였습니다.

의국..
연차들간에 분위기가 무지 안 좋습니다. 중간에 개입해서 화해를 시키려 노력하지만 회복이 안되는 군요.
제 counter 가 거의 왕따 분위기인데. 저도 가끔은 정떨어지는 군요.

인간관계.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힘든 성격 (전화 안하고 안받기, 사소한거 안챙겨주기) 인데 요즘은 정기적인 모임도 못나가고 있어 인간관계가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세아씨', '사득기득'등은 없어져야할 모임이라고 생각하고 말하고 위로받고 편히 있고 싶은 모임을 바라면서도 거부하고 있네요.
(오해가 있을까봐 추가 설명..
학생시절 아가페 내의 소모임은 아가페를 폐쇄적으로 만들고 성경적 이산집합을 허용하지 않아 고립시킨다는 점에서 반대하고 참여하지 않았다. 세아씨 모임 광고를 보고 멤버들은 모두 보고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만나기가 여의치 않아 쓴 것임)

결혼과 성
결혼을 해야할 시기가 되었군요. 이전에는 무조건 빨리 하고만 싶었는데 이젠 그렇지도 않네요. 성적인 욕구는 많은데 결혼을 통해야 하는 성경적 가치관과 그와 대치되는 세상의 가치관에서 늘 힘들어 하기는 중학교 이후 마찬가지 입니다.
제 자매에게 늘 미안합니다.

말투를 좀 바꿔서

돈..
쉽게 벌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게 살아오신 아버지 밑에서 증오하면서 확실히 몸으로 익힌 것들이 있어서.
돈이 많으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많을 것들이 있을 것 같아 30대를 돈을 버는데 투자할까 고민하다가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란 말씀을 주셔서 포기했다.
목사님들 요즘 돈 가지고 말 이 많던데.
생각 같아서는 많이 벌어서 그걸로 오지이동의료선교 같은 것을 하며 10년간만 살고 싶다.

아가페
사랑스런 단체이지만 내가 그렇듯 단체에 발목이상 담그기를 다들 싫어한다. 다들 물장구 치고 노는 것은 좋아하는데 머리를 적시기는 싫어한다. 그래서 흠뻑 적시고 싶은 사람들은 소수만이 남고 떠나는 기이한 구조를 가진채 모두 물장구만 치고있다.
언젠간 다시 돌아와 익사하고 싶다.

서울대학병원
내가 잘 온건지 모르겠다.
왜 왔을까.. 다시 생각하지만..
욕심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병원모임이 소중해서 다행이다.

의사
내가 다시 태어나도 의사를 할까?
그러고는 싶지만 환자를 위해서 딴 것을 해야할 것 같다.많을 것이 나와 역행하는데 훈련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는 면도 없지 않지만, 의사면허번호가 생기고 나서는 많은 것이 변했다.
이전의 내가 아니고 내가 가진 장점들이 모두 소진되었다.

겸손
그래서 겸손이 무언지 배운 것 같다. 그렇다고 겸손해 진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잔뜩 쥐고서 겸손한 것은 겸손이 아니었음을.
가지고 안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이며 해보지 않고서 해 보았다고 으스대는 것과 다르지 않음
그래서 알 것 같은데 알량한 자존심은 그게 안된다.
늘 가진것을 앞으로 돌려서 나를 방어한다.
얼마나 잃어야 겸손해 질까?


앞으로
어떠케 살아야 할까 고민이 많지만 가장 큰 고민은 이 기가긴 잠복기를 묵이해야 하는지 죄로 규정하고 벗어나야 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다.
말씀, 기도생활 거의 하지 않고 주일 성수도 제대로 못하며, 크리스쳔임을 말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숨겨야 하는 이 생활을 인정해야 할지 돌이켜야 할 지를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 안에서 주실 은혜가,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버텨 나가고 있는데.
이렇게 쉽게 타협해서야 어디서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된다.

마지막으로
별로 내용은 없지만 잘 하지 않았던 얘기들이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를 더 잘 알았으면 좋겠고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좋겠다.
솔찍해 질 수 있어 기쁘고
나를 더 보여줄 수 있어 조금은 자유롭다.
그리고 제발 ...
조언은 No comments
지금은 귀에 안 들어 오고 이런 저런 얘기 들으면 솔찍한 얘기 쓴 것 후회하게 될까봐..

예수매니아가 드립니다.

배상필 2003-04-26 (토) 09:11 22년전
인석아, 그래도 하나님이 널 사랑한다. 기도할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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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필 2003-04-26 (토) 09:11 22년전
인석아, 그래도 하나님이 널 사랑한다. 기도할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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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기쁨 2003-04-26 (토) 10:07 22년전
가끔 순장님이 많이 보고 싶어요. 그래서 대학로쪽에 가면 항상 전화하곤 하는데 전화를 잘 안받데. 며칠 전에도 영화보여주려고 전화했었는데. 옛날에... 많이 고민이 되고 힘이 들 때 순장님이랑 이야기를 하고나면 어떤 해결책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힘이 났어요. 순장님이 하는 고민들 나 역시 하고 있는데. 시간 날 때 연락줄래요? 물론 나 역시 일부러는 아니지만, 전화 안받을 때가 더 많긴 하지만.  순장님의 보석같은 장점들을 너무나 많이 기억하고 있는 작은기쁨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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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기쁨 2003-04-26 (토) 10:07 22년전
가끔 순장님이 많이 보고 싶어요. 그래서 대학로쪽에 가면 항상 전화하곤 하는데 전화를 잘 안받데. 며칠 전에도 영화보여주려고 전화했었는데. 옛날에... 많이 고민이 되고 힘이 들 때 순장님이랑 이야기를 하고나면 어떤 해결책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힘이 났어요. 순장님이 하는 고민들 나 역시 하고 있는데. 시간 날 때 연락줄래요? 물론 나 역시 일부러는 아니지만, 전화 안받을 때가 더 많긴 하지만.  순장님의 보석같은 장점들을 너무나 많이 기억하고 있는 작은기쁨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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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원 2003-04-26 (토) 16:16 22년전
한번 훌쩍 떠나보세요...우리 동네로..ㅎㅎㅎ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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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원 2003-04-26 (토) 16:16 22년전
한번 훌쩍 떠나보세요...우리 동네로..ㅎㅎㅎ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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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2003-04-26 (토) 16:54 22년전
언제나 진심어린 이야기들은 마음을 잔잔히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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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2003-04-26 (토) 16:54 22년전
언제나 진심어린 이야기들은 마음을 잔잔히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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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림 2003-04-26 (토) 18:01 22년전
아직까지 자고 있겠지? ^^ 모처럼만의 휴식인데 편히 쉬렴... 나중에 전화한통 때려라... 나 많이 힘들었을때 제일 도움많이 준게 넌데... 아무것도 해줄게 없구나. 미안타... 난 할 수 있는 조언도 없으니 편하게 전화하련..*^^* 그시절 많이 그립구나. 나도 요새 삶에 회의를 잔뜩느끼는지라... 힘내~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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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림 2003-04-26 (토) 18:01 22년전
아직까지 자고 있겠지? ^^ 모처럼만의 휴식인데 편히 쉬렴... 나중에 전화한통 때려라... 나 많이 힘들었을때 제일 도움많이 준게 넌데... 아무것도 해줄게 없구나. 미안타... 난 할 수 있는 조언도 없으니 편하게 전화하련..*^^* 그시절 많이 그립구나. 나도 요새 삶에 회의를 잔뜩느끼는지라... 힘내~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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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2003-04-27 (일) 02:19 22년전
이전의 내가 아니고 내가 가진 장점들이 모두 소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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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2003-04-27 (일) 02:19 22년전
이전의 내가 아니고 내가 가진 장점들이 모두 소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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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석 2003-04-27 (일) 06:41 22년전
예수 매니아의 매니아가 드립니다.. 힘내세요.. 더 많이 고민하시고 올바른 길을 선택하실 것을 믿습니다.. 산부인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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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석 2003-04-27 (일) 06:41 22년전
예수 매니아의 매니아가 드립니다.. 힘내세요.. 더 많이 고민하시고 올바른 길을 선택하실 것을 믿습니다.. 산부인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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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2003-04-28 (월) 00:19 22년전
가까이 있지만 멀리 있구나.. 미안하다.. 신경써주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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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2003-04-28 (월) 00:19 22년전
가까이 있지만 멀리 있구나.. 미안하다.. 신경써주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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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B 2003-04-28 (월) 18:43 22년전
비슷한 고민들...나도 점점 변하는 것 같아 고민스럽습니당...어떻게 살아야 할지..쩝...  순장님, 힘내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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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B 2003-04-28 (월) 18:43 22년전
비슷한 고민들...나도 점점 변하는 것 같아 고민스럽습니당...어떻게 살아야 할지..쩝...  순장님, 힘내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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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희 2003-05-03 (토) 12:25 22년전
우리는 실족하고 실패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실패하지 않으니 인석이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오히려 기대됩니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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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희 2003-05-03 (토) 12:25 22년전
우리는 실족하고 실패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실패하지 않으니 인석이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오히려 기대됩니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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